세상에 존재하는 많은 미스테리중에서도 파티마의 예언만큼 독특한 사건은 드물다.
로마 교황청같은 보수적인 종교기관에 의해 공식적인 인정을 받았으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은 여전히 베일속에 가려져 있기 때문이다.
현존하는 여러 종말론의 시초이기도 하며
유럽에서는 대중적인 관심을 받아 온 파티마의 예언을 소개한다.
1981년 5월 2일,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출발한 Aer Lingus사 EI 164 민간 여객기는
목적지인 런던 히드로 공항 도착을 5분여 남겨두고 있었다.
승객중 한명이었던 56살의 호주인 Laurence J. Downey가
몸에 석유를 끼얹고 조종실로 난입한 시점도 그 때였다.
손에 라이터를 쥐고 항로를 이란으로 변경할 것을 요구했고,
들어주지 않으면 비행기와 함께 분신하겠다고 위협했다.
항로를 돌린 EI 164기는 연료 부족으로 이란대신 프랑스 Le Touquet에 비상 착륙하고
프랑스 협상 전문가가 인질 석방을 위해 교섭에 나선다.
당시 인질범의 요구는 심플하지만 꽤나 충격적인 내용이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John Paul II)는
지금껏 봉인해온 파티마의 제3예언을 일반인들에게 공개하라"
인질극은 착륙 10시간만에 프랑스 특공대에 의해 진압되었고 Laurence Downey는 체포되었다.
희생자없이 해결된 이날의 Hijacking(항공기 공중 납치) 사건으로 그는 징역 5년형을 선고 받았고
파티마의 제3예언은 일반인의 관심의 촛점이 되었다.
파티마의 제3예언이 뭐길래 한때 트래피스트교 수도사였던 Laurence Downey가
이런 극단적 방법을 통해 로마 교황청에 정보 공개를 요구한 것인지 찾아 보자.
제1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17년 5월 13일
성모 마리아가 포르투칼의 파티마란 지방에서 양치던 아이들앞에 나타났다.
성모의 현신(現身)전에 나타난 천사는 아이들에게 앞으로 매월 13일에 성모가 그들을 찾아올것이므로
몸과 마음을 정갈히하고 이 장소로 나와 성모를 맞을 준비를 하라는 메세지를 전한다.
천사의 전갈대로 세 아이들(루치아, 프란시스코, 하친타) 앞에 성모가 현신하자
이 소문을 들은 마을 주민, 방문자, 성직자, 과학자등
7만에 달하는 인파가 이 사건의 진위를 파악하기 위해 아이들과 동행한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사람들은 성모를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과학적으로 설명이 안되는 신기한 체험을 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당시 성모 마리아의 현신을 과학적으로 분석하겠다는 목적으로
참여한 과학자들까지도 당시 하늘에서 벌어진 미스테리한 현상을 설명하지 못했고
현장에 있었던 많은 환자들의 병이 치유되는 기적도 벌어졌다고 한다.
이 현상은 5월 13일부터 10월 13일까지 다섯달 동안 지속되고
1930년 10월 13일 레이리아 주교와 로마 교황청에 의해 정식으로 성모 마리아의 발현(發現)으로 인정받았다.
로마 교황청은 이를 기념해서 1953년 파티마에 대성당을 건립하고
파티마는 성지로 인정받게 되었다.
당시 현신한 성모 마리아는 세 아이들에게 인류의 미래에 대한 중요한 예언 세 가지를 전달했다.
세 아이들이 증언하고 교황청이 추인한 세 가지 예언중
첫 번째는 1차 세계 대전의 종결이었고
둘째는 2차 세계 대전의 발발이었다
하지만 세 번째 예언 내용만큼은 역대 교황들의 결정에 따라 봉인되어 일반에 공개되지 못했다
그리고 그후 봉인의 이유와 예언 내용이 세상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아내게 된 것이다.
당시 성모 마리아를 만난 세 아이들중 프란시스코와 하신타는 1차 세계 대전이후 전 세계를
휩쓴 스페인 독감으로 그로부터 2년후, 3년후에 각각 사망했다.
유일하게 살아남은 루시아는 파티마의 기적을 인정한 교황청에 의해
특별한 관리를 받으며 평생 수녀로 살다가,
지난 2007년 10월 14일 97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당시 성모의 현신과 예언 내용은 성인이 된 루시아가 문서로 정리하여 파티마 주교와
당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에게 전달되었다.
1941년~1944년 사이 정리된 이 기록은 1957년 교황청
비밀 문서고로 이관되어 삼엄한 경비하에 보관중이다.
Laurence J. Downey가 여객기와 승객을 인질로 공개를 요구한 자료는, 이렇게 루시아 수녀가
정리하고 교황청 비밀 문서고에 보관되어 오던 파티마의 예언들중
유일하게 비 공개된 세 번째 예언에 대한 내용이었다.
교황청이 세번째 예언 내용을 비공개로 결정한 이후 전 세계적으로 많은 이들이 다양한 추측과 해석을 내놓았고
그 중 인류 종말 혹은 제3차 세계 대전에 관한 것일 것이라는
종말론자들의 해석이 전세계적으로 힘을 얻으면서 여러차례 혼란을 야기했다.
비밀에 부친 파티마 제3예언에 대한 억측들이 증가하면서 드디어
바티칸은 2000년 6월 26일 루시아 수녀가 작성한 제3예언에 대한 원문을 공개했다
차라리 비밀문서를 공개함으로써 더이상의 억측과 혼란을 막으려던 의도였다.
루시아 수녀가 본 것을 기록한 이 문서는 원래 포르투칼어로 작성된 것으로 영문 번역본을 옮겨 적었다.
"I write in obedience to you, my God. who command me to do so through his Excellency
the Bishop of Leiria and through your Most Holy Mother and mine.
나의 하나님, 당신이 레이리아 주교님과 지극히 거룩하신 성모님을 통해 제게 그렇게 하라고
명령하신 대로, 당신께 순종하는 마음으로 이 글을 씁니다.
"After the two parts which I have already explained, at the left of Our Lady and a little
above, we saw an Angel with a flaming sword in his left hand ; flashing, it gave out
flames that looked as though they would set the world on fire ; but they died out in
contact with the splender that Our Lady radiated towards him from her right hand :
pointing to the earth with his right hand, the Angel cried out in a loud voice :'Penance,
Penance, Penance !.
And we saw in an immense light that is God :'something similar to how people appear
in a mirror when they pass in front of it' a Bishop dressed in White 'we had the
impression that it was the Holy Father'.
우리는 성모님 우편에서 왼손에 불타오르는 칼을 든 천사를 보았습니다.
불타오르는 그 검은 마치 세상을 불사르는 듯했습니다.
성모님의 오른 손에서 발산되는 광채가 검에 닿자 그 불꽃은 사그라들었습니다.
그 천사는 오른손으로 땅을 가리키며 큰소리로 "회개하라 ! 회개하라 ! 회개하라 ! 라고 외치며 울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엄청난 빛을 보았는 데 그 것은 하나님이셨습니다.
그 속의 영상은 마치 사람들이 거울앞을 지날때 비치는 모습같은 것이었는데
흰 옷을 입은 주교가 있었습니다
마치 교황 성하인듯 했습니다.
Other Bishops, Priests, men and women Reigious going up a steep mountain, at the
top of which there was a big Cross of rough-hewn trunks as of a cork-tree with the
bark ; before reaching there the Holy Father passed through a big city half in ruins and
half trembling with halting step, afflicted with pain and sorrow, he prayed for the solus
of the corpses he met on his way ; having reached the top of the mountain, on his
knees at the foot of the big Cross he was killed by a group of soldiers who fired bullets
and arrows at him, and in the same way there died one after another the other Bishops,
Priests, men and women Religious, and various lay people of different ranks and positions.
주교들, 사제들, 남녀 교인들은 가파른 산을 오르고 있었는 데,
꼭대기에는 코르크 나무를 거칠게 다듬어서 만든 듯한 큰 십자가가 있었습니다.
교황 성하는 반쯤 폐허가 된 큰 도시를 통과하고 계셨는 데 고통과 슬픔에 비틀거리고 계셨습니다.
그분은 가는 걸음 걸음 즐비한 시체들을 보며 그 영혼들을 위해 기도하셨습니다.
교황 성하가 산 꼭대기에 도착하자 큰 십자가 아래 무릎을 꿇으셨고
군인들에 의해 총과 활로 살해당하셨습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도 하나씩 하나씩 군인들에 의해 같은 방식으로 살해당했습니다.
Beneath the two arms of the Cross there were two Angels each with a crystal aspersorium
in his hand, in which they gathered up the blood of the Martyrs and with it sprinkled the
souls that were making their way to God."
십자가의 두 팔아래 두 천사가 손에 크리스탈 성수그릇을 들고 있었습니다.
그 들은 순교자들의 피를 거기에 담아 하나님께로 향하는 영혼들에게 뿌렸습니다.
이상 공개된 파티마의 제3예언 내용은 교황청 설명에 따르면
특정 사건에 대한 묘사나 예언이 아닌 회개와 참회에 대한 비유라고 한다.
성모 마리아의 현신중 천사가 '참회하라'를 세번 외친 점이나 성모 우편에서
불칼을 들고 있는 천사를 보여준 점은 인간의 타락을 경고하고
회개를 통해 거듭나야 한다는 점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폐허가 된 도시나 교황을 살해하는 군인들의 모습은 세속적인 제약으로 믿음이 탄압을
받을 때에도 신앙의 힘으로 이겨내야 한다는 점을 보여준 것이고
순교자 피로 축복을 받는 것은 구원의 희망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교황청은 설명했다.
이로써 근 백 여년간 논란속에 휩싸였던 파티마의 제3 예언은 공개되었다.
많은 이들의 추측처럼 제3차 세계대전 혹은 인류 종말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설명이 교황청에서 있었지만
성모 마리아가 인간에게 보여주려던 모습의 참된 의미가 무엇이었는 지
그리고 제대로 해석되었는 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일견 묘사 내용을 읽다 보면 미래에 닥칠 어느 상황을 보여준 것일 수도 있다는 점과
앞선 1,2차 예언과 달리 상징적인 모습으로 교훈을 주려 하셨다는 점이
교황청의 발표를 100% 신뢰하기에는 못내 마뜩찮은 점이다.
그리고 아직도 일각에서 제기되는 질문처럼
이 내용이 파티마 제3예언의 전문이 맞다면 인류에게 교훈이 될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교황청은 왜 그간 구지 봉인해 왔던 건 지 여전히 풀리지 않는 의문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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